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9

[겨울방학 도시락기록 마지막 이야기] 32일간의 기록, 보통의 날들이 준 특별한 선물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두 달간의 겨울방학이 어느덧 끝자락에 다다랐습니다. 처음 방학 돌봄 교실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막막함이 아직도 생생한데, 기록을 살펴보니 오키나와 여행과 설 연휴를 제외하고 총 32일간 아이의 점심을 책임졌더군요. 딱 한 달하고도 하루. 화려한 메뉴로 힘을 준 날도 있었지만, 결국 아이의 빈 도시락 통을 보며 깨달은 것은 '가장 평범한 집밥'이 아이에게는 가장 큰 위로였다는 점입니다.우리 아이는 조금 특별한 편식을 합니다. 보통 아이들이 열광하는 감자튀김이나 고구마 맛탕 같은 구황작물은 입에도 대지 않고, 고기보다는 나물을 사랑하는 '어른 입맛'을 가졌죠. 입도 짧고 식사량도 적어 늘 엄마 마음을 애타게 하지만, 그 덕분에 저는 32일 동안 아이의 취향을 세밀.. 2026. 3. 28.
[제철 밥상] 향긋한 달래장 레시피와 버터 전복솥밥, 편식하는 아이를 위한 주말 식단 봄이 되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제철 식재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달래, 냉이, 미나리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이번 주말에는 향긋한 달래로 만든 달래장과 함께 버터 향을 더한 전복솥밥을 준비해 가족 저녁 식사를 차려보았습니다. 반찬을 여러 가지 준비하기보다는 제철 재료 하나를 중심으로 간단하지만 풍성하게 차린 밥상이었어요. 1. 냉장고 정리하다 발견한 뜻밖의 선물, 전복 퇴근 후 아이 저녁을 준비하고 냉장고를 정리하다 보니 냉동실에서 예상치 못한 재료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전복 6미였어요. 언제 받아온 것인지 생각해 보니 작년 11월쯤 친정에서 깨끗이 손질한 상태로 받아 냉동해 두었던 전복이더라고요.마침 봄이기도 해서 향긋한 달래장과 전복솥밥을 함께 준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6. 3. 27.
[겨울방학 도시락 기록 #11] 숙주는 좋은데 콩나물은 싫은 아이? 엄마의 조용한 도전과 콩나물국 두 달간의 겨울방학 도시락, 처음엔 이 긴 시간을 어떻게 매일 도시락으로 채울까 막막하기도 했지만, 도시락을 싸다 보니 마음을 조금 비워냈어요."외식이 아닌, 집에서 먹던 건강한 밥상을 그대로 도시락 통에 옮겨 담는 것뿐이다"라고 스스로를 다독였죠.이번 방학 도시락에는 저만의 소박한 목표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에게 새로운 맛을 경험하게 해주는 '도전 과제'를 하나씩 던져주는 것이었죠.늘 먹던 안전하고 익숙한 메뉴에서 벗어나, 아이와 저 모두에게 기분 좋은 자극과 성취감을 주고 싶었거든요. 입이 짧고 식사량이 적은 아이라 늘 '조금이라도 더 먹이는 것'에 집중해 왔지만, 이번만큼은 '새로운 맛에 익숙해지는 것'에 무게를 두어 보기로 했습니다. 1. 숙주와 콩나물 사이, 그 미묘한 취향의 차이 우.. 2026. 3. 26.
[겨울방학 도시락 기록 #10] 자취부터 20년, 실패 없는 멸치볶음 비결과 입 짧은 아이 도시락 전략 1. 자취부터 결혼까지, 20년 살림 내공의 사각지대 대학생 시절부터 타지 생활을 시작하며 스스로 끼니를 챙긴 지도 어느덧 20년이 되었습니다. 자취생의 간단한 자취 요리부터 한 가정을 책임지는 정갈한 집밥까지, 요리라면 웬만큼 자신 있는 ‘20년 차 살림꾼’이지만 저에게도 유독 높은 벽이 있었으니, 바로 ‘기본 밑반찬’이었습니다.특히 우리 아이는 생선은 거부해도 잔멸치볶음만큼은 '바다의 보약'이라며 참 잘 먹어주는데, 그 흔한 메뉴가 제 손에만 들어가면 매번 망하기 일쑤였죠. 너무 딱딱해지거나, 혹은 너무 눅눅해지는 멸치볶음 앞에서 좌절하곤 했습니다. 결국 그동안은 친정엄마나 시댁에서 얻어다 먹으며 연명해 왔지만, 이번 방학 돌봄센터 도시락만큼은 제 힘으로 완성하고 싶어 다시 한번 프라이팬을 잡았습니.. 2026. 3. 26.
[제철 밥상] 입 짧은 아이와 편식쟁이 엄마의 봄동 입덕기: 겉절이부터 된장무침까지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입구에 들어설 때면 마트 매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채소가 있습니다.바로 노란 속살을 수줍게 드러낸 ‘봄동’이지요. 사실 고백하자면, 저는 저희 아이보다 가리는 야채가 더 많은 편식쟁이 어른입니다. 대학시절 TV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강호동 님이 봄동 비빔밥을 그렇게 맛있게 드실 때도 "풀떼기가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겠어?"라며 시큰둥했던 기억이 나네요.하지만 2년 전, 우연한 호기심에 무쳐본 봄동 한 접시가 제 식성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이걸 왜 이제야 먹었을까!" 하는 뒤늦은 후회와 함께,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세 식구가 봄동을 무려 네 번이나 사다 먹었으니 말 다 했죠? 오늘은 입 짧은 아이와 함께 사는 저희 집의 봄동 활용기를 들려드릴게요. 1. 매일.. 2026. 3. 25.
[겨울방학 도시락 기록 #9] 묻히기 싫어하는 아이를 위한 '한입 쏙' 소고기 버섯전, 그리고 엄마의 노력 겨울 방학이 길어질수록 저의 고민은 도시락 통 속에 머뭅니다. 내일은 어떤 도시락을 싸줘야 하나 하고 사진첩을 보다 보니 저를 추억에 잠기게 하는 메뉴가 하나 등장하더군요. 그건 바로 "전"입니다.사실 이 전 한 조각에는 남들은 잘 모르는 저와 아이만의 눈물겨운 사투와 깊은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의 '최애' 메뉴이자, 제 손목과 바꾼 정성이 가득 담긴 소고기 버섯전 도시락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1. "자기 주도식"의 눈물, 아이의 예민함을 이해하기까지 아이를 키우며 가장 힘들었던 건 단연 '먹이는 일'이었습니다. 분유 시절부터 하루 권장량의 2/3만 채워주면 고맙다고 생각해야 할 정도로 입이 짧은 아이였죠. 이유식을 시작하며 주변의 권유로 '자기 주도식'을 시도했던 날을 저는.. 2026. 3. 24.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사항 | 소개 및 문의

© 2026 kimmwee.com. All rights reserved.